가을의 일기

 

가을 햇살에 이끌려
나도 모르게
한 발 두 발 길을 나서네

가을은 하늘이 맑아
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

가을 바람은 향기를 품고 있어
사람들 가슴에 그리움을 남기네

가을이 슬프도록 아름다워
눈에 보이는 것마다
귀에 들리는 것 마다

시가 되게 하고
노래가 되게 하고
사랑이 되게 하네

가을 하늘 아래를 거닐면
나는 한 그루 시의 나무가 된다.

봄 여름 가을 겨울
늘 시의 꽃을 피우고
시의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

푸른 하늘 우러러 선
부끄럼 없는 시의 나무이고 싶다.

가을은 사랑과 그리움의 계절
가을은 용서와 화해의 계절

가을이 오면
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되고
평화주의자가 된다.

김옥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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